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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 me at me2DAY
2009/12/30 11:56 거울보기
 요즘 진로에 대해 고민이 좀 많습니다.
 이 길이 내 길인가 싶고, 이대로 계속 가도 되나 싶고..

 미국 학교는 9월에 시작합니다. 우리나라는 대학원의 경우에는 아닌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3월, 봄에 시작하지요.
 때문에 내년 9월에 유학을 떠나기 위해서는, 요즈음 한창 지원을 해야합니다. 내년에 떠나는걸 준비하는 주위 학생들은 얼마전까지 그 지원으로 바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주위에 지원하는 사람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묻고, 듣곤 했습니다.

 유학. 박사과정. 계속 공부하는 것.
 가는 것도 어렵고, 가서 공부하는 것도 어렵고, 성공적으로 마친다고 모든게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저희 부모님은, 유학을 가겠다, 그를 위해 대학원에 가겠다, 는 제 생각을 그다지 좋게 받아들이시진 않았습니다. 절대 안 된다, 하신건 아니지만요. 경제적으로도, 대학을 졸업하고도 10년 가까이 더 공부를 한다는게, 한두푼으로 되는 일도 아니고 말이죠.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기회비용'도 상당하죠. 그래서 제 욕심으로 온 대학원이니만큼, 난 반드시 유학을 가야한다,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대학원에 와 보니, (저보다) 참 잘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학부 때도 모르진 않았지만, 대학원에 와 보니 더욱 많네요. 공부 잘하는 사람도 많고, 영어 잘하는 사람도 많고.. 둘 다 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구요. ㅋㅋ
 그런데, 그런 사람들도, 유학을 갈 수 있을까로 고민이 많습니다. 입학허가(어드미션)가 아무데서도 안 오면 어떡하나.. 하는 그런 고민이요. 간다고 모든게 끝나는건 당연히 아니죠. 비공식 통계(?)에 의하면, 유학을 떠난 사람들 중에서 절반이 성공적으로 과정을 마치지 못하고 탈락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잘하는 사람들 보다 더 (랭킹이) 낮은 학교에 지원하면 되지 않겠느냐. 근데 또, 거기에도 당연히, 잘 하는 사람들도 많을거고.. (낮은 학교에도 갈 수 있을지부터 문제이긴 하지만) 성공적으로 마친다고 할 경우에, 그 이후가 어떻게 될 것이냐, 는 또 새로운 문제입니다.
 어떤 교수님은, (교수님 보시기에) '낮은' 학교들에는 지원을 못하게 하신답니다. 그 학교에 가서, 학위를 받아도, 지금 석사를 마치고 취직하는것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거란 보장이 없다고. 확신할 순 없지만, 맞는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이제 내년이면 어느덧 스물일곱.
 아직 주위 친한 친구들 중엔 없지만, 곧 결혼하는 친구들도 있을거고.. 진작에 취직한 친구들은 벌써 직장생활 2년차가 끝나가는 친구도 있고.
 근데 유학을 안 가게 된다면, 난 여기 대학원에서 앞으로도 1년반 넘게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 싶기도 하고. 확실히 석사를 마친후에 취직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비해 어떤 전문직에 대한 목표 의식도 뚜렷하지 못하고.

 의식의 흐름 수준으로 글을 늘어놨습니다.
 암튼, 그런 고민들이 요즘 많습니다.
 스물일곱의 문턱에서 오춘기가 찾아왔습니다.
posted by 내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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