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9 01:02
내 맘대로 감상
어머니께서 오셔서, 공연이나 하나 볼까.. 하다가 우연히 '新 행진 와이키키'라는 뮤지컬을 보았다.


집에서 별로 멀지 않다는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이유도 있었고, 연장 공연 기념으로 티켓을 파격적으로 할인해서, 2층 뒤쪽이긴 했지만 1만원이라는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고 있기도 해서.
사실 오늘 국립극장으로 향하면서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감동의 도가니!! 까지는 아니지만, 괜찮은 공연이었다.
대충의 스토리 라인은, 80년대를 배경으로 밴드 활동을 하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가 1막, 시간이 흘러 (대충 20년 흐른걸로 나오니까, 현재쯤?) 어른이 되어 음악 같은건 있고 현실에 쫓기며 사는 주인공들이 다시 음악을 위해 모인다는 이야기.
생각해보니, 영화 '즐거운 인생'과 좀 통하는 부분이 있는것도 같고.
로비에 있던 장식. 무대 배경 중 한 장면과 같다.
암튼, 거기에 노래들을, 거의 다 기성곡으로, 또 대부분을 옛 가요 명곡들로 구성해 놓았다. 원곡의 느낌이나 의미는 살리면서, 극중 상황에 맞게 약간씩 개사(改詞)한 곡들로.
남녀 주인공이 처음 만나 반하게 되는 장면에선 송골매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부른다든지, 여자 주인공의 집 앞을 서성이며 남자 주인공이 부르는 신촌블루스의 '골목길',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주인공들이 고등학교 시절의 꿈을 되살리며 부르는 카니발의 '거위의 꿈'.
캬~ 하는 소리가 날만한 명곡들의 적절한 배치.
내가 관람한 3월 8일, 일요일 공연은 가수 홍경민씨와 소찬휘씨가 주인공을 맡았는데, 노래야 잘하는 분들이니. 의외였던건, 둘이서 같이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 소찬휘씨가 홍경민씨의 성량에 묻힌다는것.
TV나 음반으로 노래를 듣다보면, 소찬휘씨는 굉장히 파워풀한 느낌이라 그 반대일 줄 알았는데.
더블 캐스팅으로, 내가 본 날에는 가수 홍경민씨와 소찬휘씨가 연기했다.
공연이 끝나고는 주연 배우들의 사인회도 있었는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시간이 급해서, 공연이 끝나고는 잽싸게 나와버렸다. 아쉬움을 남기고. 프로그램에 싸인 받아 놓으면 그게 또 상당히 기념인데.
예전에 뮤지컬 공연을 보면은, 공연 후 배우들의 사인 행사가 종종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게 별로 없어 아쉽다.
큰 기대없이, 갑작스럽게 선택하고 보러 갔던 공연이었지만, 좋았다. 재미있었다.
연출가의 말처럼, "한국 가요를 위한 오마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