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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t me at me2DAY
2008년 8월 7일, 목요일
(제천 - 아우라지 -) 정선 (- 영월)


 어떤 여행지 맛집 소개 책자에, '역앞 음식점은 별 볼일 없다, 라는 고정관념을 깨는 가게.'라고 소개되어 있던 동광식당에 갔다. 역에서 걸어서 불과 5분거리? 정말 '역앞 음식점'이다.


 황기족발과 콧등치기, 대낮부터 반주로 옥수수 막걸리까지 한통.

솔직히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이 가게의 명물에서, 이젠 정선의 명물이 되어버린 황기족발은 (그 주위에는 온통 '원조'라며 황기족발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일반적인 족발과 달리, 갓 삶은 따뜻한 상태에서, 손으로 북북 찢어놓은 족발이다. 여행 다니며 나름 이것저것 먹거리를 찾아다녔지만, 그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었다.
손으로 북북 찢어서, 모양은 좀 험해도..

날이 더워 그랬던지, 술이 진짜 그랬던지, 정말 맛있었다!

 황기족발을 배불리 먹고 난 뒤라 그런지 콧등치기는 독특하긴 했지만, 크게 무슨 맛이 있는건 아니었다. (원래 그런 음식이라 그러긴 했지만.) 그냥 된장국에 말아놓은 칼국수, 정도의 느낌.
콧등치기.
나쁘지 않았지만, 특별한 맛이 있지는 않았다.

 부른배를 두드리며, 내리쬐는 햇살 속을 걸어 정선 장으로.

 엄청나게 무더운 날씨였지만,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빼곡하게 들어선 노점과, 구경하는 사람들을 헤집고 다니면서 이것저것 가격도 물어보고, 구경도 하고.
 이것저것 약재들이 참 많았는데, 한 친구는 있으면 사겠다며 산삼을 찾으며 다녔지만, 사지는 않았다. 나는 진짜 산삼을 본건 처음이었나? 하긴, '진짜' 산삼인지는 잘 모르지만. ㅋ

강원도 감자래요~

저게 뭐였더라..;
좀 사올걸 그랬나. ㅋㅋ

왕쥐포!

 지쳐서는 더위도 식힐겸 PC방에 잠깐 있다가, 나와서는 배는 고프지 않았으나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먹어봐야지!'하며 내가 강력히 주장해서 장터안의 음식점 거리에서 올챙이 국수에, 메밀전병까지 꾸역꾸역.
'국수'라면서, 숟가락으로 먹어야하는 올챙이국수.

메밀전병

술꾼되겠네.. 또 다시 대낮에, 반주처럼 한통시킨 메밀꽃술.

 올챙이국수는 인터넷에서 여행정보를 찾을때 '정선장에서 먹어볼만한 음식'이라고 소개될때 괜히 깜짝 놀랐었는데. (올챙이!?) 역시나 그건 아니었다.
이렇게 많이 있으니까, 살짝 거시기하다.

 개인적인 느낌으론, 콧등치기보다 올챙이국수가 더 특색있고 맛있었던것 같다.

 다시 어슬렁어슬렁 장을 구경하다가, 동강변에서 더위를 식히다 영월로 향했다. (정확히는 정선역으로 돌아갔다.)

Hello, there!

장에서 사와서, 영월가는 기차에서 먹었던 감자떡
'쫀듹쫀듹'한게 맛있었다. ㅋ
posted by 내껌
2008년 8월 7일
제천 - 아우라지 (- 정선 - 영월)

 제천을 출발해서, 다음 목적지인 정선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 중에 화개장과 정선장, 두 군데의 재래식 장을 방문하도록 계획을 짰는데, 두 장의 날짜가 애매하게 달라(화개장은 1,6일, 정선장은 2, 7일) 우리 일정에 맞추기가 쉽지 않아 경치말곤 별로 볼게 없다는 화개장은 그냥 장날이 아닌때에 방문하기로 했고(화개장은 상설화되었다는 사실도 결정에 한몫했다), 정선장을 장날에 맞춰오도록 했었는데, 바로 그 정선장이 서는 날이다.

 아침 일찍 서둘러 나와서는, 제천역 앞의 김밥집에서 김밥을 사들고는 정선행 열차에 올랐다.
 본격적인 '산골짜기'를 헤매는 열차. 이리봐도, 저리봐도 산이건만, 그 경치는 대단했다. 함께 푸르러지는 마음. 산속을 달리다보니, 'U턴'하는 경우도 있었다. 바로 질러가지 못하니까, 비잉- 돌아가는 것이리.


 핸드폰에 내장된 GPS로 현재 위치를 확인한 모습.
화면 가운데, 현 위치를 나타내는 삼각형 왼쪽 아래부분으로 두 줄이 보이시는지?
저렇게 U턴해서 왔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는 중. (물론 깊은 골짜기를 돌아가는 중)

 사실은 이번 여행 출발하기 얼마전에 마련한 핸드폰(스마트폰)에, GPS가 내장되어 있어 원래 계획은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든 경로를 GPS로 저장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그 배터리 소모량이 엄청나 그만 포기했다.


 아무도 내리지 않을것 같은 산속의 간이역에도 여러번 정차하던 열차는, 우리에게 동강(일 것 같은)을 보여주기 시작하더니, 한참만에 정선에 도착했다.

여기 물엔 석회질이 많아 저런 색이다.. 라는 얘길 어디서 들은것 같다.

돌다리가 무너진걸까, 원래 저런 모양인걸까?

 그러나 우리는, 정선을 보고는 저녁에 영월로 이동할 생각이었기에, 지금 바로 정선에 내려버리면 종일 할 일이 없을것 같아서, 정선선의 종점역인 '아우라지'까지 가기로 했다.


 아우라지역의 명물은, 아우라지보다 더 위에 있는 현재는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정선선의 진짜 종점역, '구절리'역에서 부터 아우라지까지의 철로를 달리는 '레일바이크'. 정말 타고 싶었지만,(재미도 있겠지만, 그 경치가 얼마나 좋을지!) 요즘같은 휴가철은 2달도 전에 이미 예약이 마감되어 버리고, 당일 현장판매분도 새벽에 다 매진된단다.

쟤네가 레일바이크.
말 그대로, 철길 위로 페달을 밟아 달리는 바이크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역시나 오늘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저녁 9시 이후라나.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가 조금 안 됐는데. ㅡ.ㅡ 아쉬운 마음에, 여기서 숙박하고 밤에 타 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역시나 포기.

 터덜터덜 걸어나와, 마을을 한바퀴 돌아본다.
 아우라지는 대단히 작은 마을이라, 아마 레일바이크를 타려는 사람이나, 동강 레프팅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찾을 이유가 없을 것 같은, 그런 마을이다. 경관이야 훌륭하지만, 차가 없는 우리에겐 가 볼 수 있는 곳도 없고. 정선으로 나가는 열차 시간 맞출겸 어슬렁어슬렁.
 그러다 마을을 지나는 작은 하천을 발견하고, 물에 들어가봤다. 아마 동강으로 들어가는 한 지류이리.
 별 생각없이 첨벙첨벙 물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 문자 그대로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 때문에.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지만, 채 몇분 발을 담그고 있지도 못할만큼 발이 시렸다. 그리고 물은 또 얼마나 깨끗하던지.

 둑에 주저 앉아 발 담그고 있으니 "이것이 여행이다!"

 다시 열차를 타고, 정선으로 나왔다.

posted by 내껌
2008년 8월 6일, 수요일.
부산 - 영월 - 제천

 여행의 출발때부터 기다려온(?) 우리 여행의 하이라이트. 영월 한우마을, '다하누촌'에 가는 날. ㅋㅋ
 이동거리 자체가 꽤 되기도 했고, (부산에서 출발해서, 안동에서 열차를 갈아타고 제천에 도착해서는 시외버스를 타고 영월에 가야한다.) 메인 이벤트(?)에 집중하자, 라는 생각에 오늘은 일정이 다하누촌 가는 것 밖에 잡지 않았다. 사실 기차만 6시간 정도 타서, 결코 여유있던 일정은 아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서는, 돼지국밥을 먹으러 부산대 앞 돼지국밥 골목에 갔었는데, 이럴수가.. 우려했던대로 너무 이른 시간에다 휴가철이 겹쳐서, 문을 연 곳이 없다.
 다시 온천장에 돌아와서는, 그냥 문을 연 가게에 들어가서 돼지국밥을 시켜서 먹었다. 부산 일정은 내가 책임지기로 했는데, 애들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솔직히 국밥 맛은 나쁘진 않았지만.. ㅋ
역시 돼지국밥엔 부추김치를 넣어 먹어야 제 맛!

 숙소로 돌아가 짐을 챙기고는, '동래역'에 가서 안동으로 가는 동해남부선 열차를 탔다. 동래역은 아파트 사이에 있는 작은 역인데, 큰아버지께서 그 앞 아파트에 사셔서 어릴때부터 자주 보긴 했었는데, 여기서 기차를 타게될 줄이야. ㅋ 

 우릴 태운 열차는 해운대와 송정의 바다 풍경을 지나서, 계속해서 올라갔다. 역시 휴가철인가, 금방 열차에 사람들이 타더니, 우리가 앉을만한 곳은 다 주인들이 나타났다. 결국 안동까지의 3시간 정도의 열차는, 열차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갔다.
 그리고 안동. 

 최초의 계획으로는, 안동에 들러서 (그러면 각 도道를 한 군데씩 다 방문하게 된다) 간고등어, 찜닭을 먹자!! 했었는데, 열차시간 맞추기가 너무 힘들어서, 안동은 그냥 열차를 갈아타는 곳으로만. (결과적으로, 경상북도는 제대로 들른 곳은 아무데도 없는거다.)
 안동에서 제천까지의 열차는, 자리가 많아서 넉넉하게 앉아 갈 수 있었다.

 한참이나 산 풍경과 터널이 반복하더니, 이런 뭔가 괴이한 느낌을 주는 시멘트 공장도 보이기 시작한다. 강원도쪽으로 올라왔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제천은 물론 충청북도다.)

 안동에서부터 또 한 3시간 남짓?
 1차 목적지, 제천에 도착했다.
 한우마을은 행정구역상으론 영월군에 속해 있지만, 영월역에서 가는 것보다 제천에서 가는게 더 가깝다 그래서, 제천에서 묵기로 했다.


 오늘도 또 날씨가 무지 좋다.
 버스 시간까지 한 시간 정도가 남아서, 역 앞에서 여관을 잡았다. 마침 처음 들어간 곳에서 3만원만 달라고 하셔서, 잽싸게 여기서 묵기로 하고, 빨래를 부탁드렸더니 빨래도 흔쾌히 해 주시겠단다. 역에서도 가깝고, 숙박비도 싸고, 빨래도 해결하고.
 대전이 고향인 한 녀석은 (그러고보니 4명중 2명이 대전 사람..ㅋ) "역시 충청도 인심이..ㅋㅋ" 하면서 꽤나 자랑스러워했다.
 사실 우린 해운대에서 빨래하는데에 실패하는 덕분에, 어제 숙소 화장실에서 대충 손빨래를 하긴 했지만 제대로 말리질 못해서, 영 찝찝한 상태였는데. 날씨도 좋고, 자~알 마르겠구나.

 그리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여관을 나서서, 역 바로 맞은편에 있는 곳에서 영월 한우마을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제천역에서 출발하고, 주천(한우마을이 영월군 주천면에 있다.)까지 가는 30번 버스.
 사실 이 버스가 재미있는게, 제천은 충청북도고, 주천은, 강원도 영월군이다. 그러니까 충청도에서 출발해 강원도까지 가는 버스인데, 덕분에 버스가 영월쪽으로 감에 따라서, 승객분들 (주로는 할머니분들) 사투리도 점점 충청도 사투리에서 강원도 사투리로 변해갔다.
 솔직히 말하면, 제천 분들도 그 쓰는 말투가 충청도 사투리라기 보다는 강원도 사투리쪽에 가까웠다. 강원도 사투리가 충청도 사투리보다 강한건가?
 암튼 이 버스를 타고서 1시간 가까이 가는 그 길이,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동강이다, 동강!
 물론 작은 지류지만.
 1시간 가까이 와서, 드디어 주천면 다하누촌 입구에 도착했다.
 다하누촌은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버렸지만, (언론에도 자주 나온다.) 한때는 다 몰락해가던 시골마을이었단다. 한우마을로 변신해서, 지금은 주민도 늘어나고, 우리같은 관광객도 무지 많이 찾아오는 '부촌'으로 변했고.

 자자.. 한우 먹으러 갑시다.
 최근 불거졌던 쇠고기 논쟁을 보면서, 하나 크게 놀랐던건 우리 주위의 거의 모든 쇠고기는 호주산이었다는것. 그럼 도대체 한우는 어디에.. 했었더랬다.

 각설하고, 여기는 마치 회센터처럼,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서는, 식당에 가서 인원수대로 양념값 정도를 내고 구워먹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우선 정육점 구경(?). 이곳저곳 기웃기웃..
여가 다하누촌이래요~


명품 딱지가 붙어있던 녀석들. 저기 가격이 보이시는지?

괜히 접사. 야들야들한(?) 육질이.. ㅋㅋ

 이 부위, 저 부위.. 고기를 한 보따리 사들고서 (10만원정도..) 적당한 가게로 들어갔다.

구워먹고..

육사시미도 먹어보고.

 여기부터 사진이 뜸한걸보니 또 먹는데 주력했나보다. ㅋㅋ
 4명이서, 다들 보통 이상은 족히 먹는데, (고기는 역시 3인분은 먹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술도 시켜 마시고, 밥도 먹고서 11만원으로 한우를 먹었다면, 확실히 싸긴 싼가보다.
 하지만 총평을 하자면..
 그렇게 '맛있는' 고기는 솔직히 아니다. 아까 명품관에 있던 '명품' 한우들을 사와서 구워먹으면 어떨런지는 몰라도.
 그리고 구워먹는 식당의 서비스도 조금 불만족. 그네들 입장에서는 한 사람에 얼마 안 되는, 그런 손님이라 더 그런지는 몰라도. 많이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르겠다, 우리가 가게를 잘못 골라 들어간 걸 수도 있지만.
 그러나, 싼 가격으로 '한우'를, 배불리 먹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 ㅎ

 이곳저곳 더 구경을 하다가, 아까 사진에도 있던 '본점' 뒤편의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시간 보내다가, 다시 제천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알찬 하루였다. ㅋㅋㅋ
posted by 내껌
2008년 8월 5일, 화요일.
하동 - 부산

 처음의 계획은, 하동에서 아침을 먹고 (재첩국이 유명하데서) 부산으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부산에 점심때나 도착할 수 있었고, 내일 아침에는 다시 제천으로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부산에서 놀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적다.'해서 새벽 첫차를 타고서 부산으로 가기로 했다.
 나는 사실 부모님이 부산에 계셔서, 방학이면 자주 내려가곤해서 부산이 그렇게 가고 싶은 여행지는 아니었지만, 친구들은 역시 여름에는 부산이래서.
 암튼 그래서, 어제 사두었던 빵으로 역에서 아침을 대충 때우고는, 첫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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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이 좀 안 맞긴 했지만, 하동역에서 먹었던 아침.
적당히 느끼하면서, 달콤한 빵이었다.
어제 음료수 사는걸 깜빡해서, 1.5리터짜리 생수통을 끼고서 같이 먹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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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부산으로 데려다 줄 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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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차라서, 승객이 거의 없어서 열차 한 칸을 우리가 통째로 썼다. 저렇게 앞 좌석을 뒤로 돌려서는, 발을 뻗고서 가는 만행(?)도 저질렀다. 점점 부산에 가까워지면서 승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긴 했지만, 자리에 여유가 많아 끝까지 저렇게 갈 수 있었다.
 일찍 일어나느라 부족했던 잠도 보충하다가, 깨서는 경치도 구경하고.. 주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사투리로 나누시는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보고. 그야말로 '편안하게', 그리고 '여유 가득'했던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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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시간 조금 넘게였나, 열차는 부산 부전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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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역에서, 지하철 1일 승차권(1 day pass)를 샀다. 지하철을 세번 탑승할 가격(3500원)에 그날 하루동안은 지하철을 무제한 탈 수 있으니, 여러모로 우리같은 여행객에게 유용한 티켓이다. 3번 이상만 타면 되니까, 두군데 이상 간다면 무조건 이득인거다. 서울에는 이런거 안 생기나. ㅋㅋ
 
 점심으로 밀면을 먹기로 했는데, 유명하다는 가야밀면을 찾아가볼까, 했는데, 숙소(부산에서는 부모님께서 숙소를 구해주셨다.)나, 점심 먹고 해운대 가보기로 했는데 해운대까지도 동선이 너무 멀어서 그냥 전부터 알고 다니던, 부산대 근처의 '소문난 밀면' 가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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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처럼, 이 일대에서는 꽤 '이름난' 밀면가게인데, 평일, 점심시간 치고는 조금 일렀음에도(11시 반 정도..) 꽤나 손님이 많았고, 우리가 먹고 있는 중에도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왔다.
 날씨도 무지 더웠고, 적잖이 걸어야했기에 지쳐있었는데, 시원한 밀면을 먹으니, 아.. 역시 여름에는 밀면이야. ㅋㅋ

 숙소에 와서는, 짐을 놓고 해운대로 나섰다.
 사실 다들 슬슬 빨래가 문제가 되기 시작해서, 빨래거리를 싸들고 가서 근처 빨래방에 빨래를 맡기고 바다에서 놀다가 빨래를 찾아서 오자, 하면서 빨래감을 한 보따리씩 싸들고 나왔는데, 한참을 돌아다녔는데도 우리가 찾던 그런 '셀프 빨래방'은 찾을 수가 없었다. 우린 관광지라 어디 있겠지, 했었는데.
 여행을 다녀와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해운대쪽에 달랑 하나 있는것 같다. 그것도 바닷가도 아니고, 마을버스를 타고는 한참 들어가야 되는.. 그걸 찾겠다 위치도 모른채 돌아다녔으니, 어휴.
 암튼 그렇게 한시간정도 목적지도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녔더니, 다들 지쳐버려서는, 짜증만 나고.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바다는 보러 가야지, 해서 바다로 향했다. 터덜터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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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랐는데, 며칠전(지난 일요일)에 '파라솔 갯수'로 기네스 기록에 도전해서, 성공했단다. 7937개?
 물에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짜증도 가라앉히며(?) 놀다가는, 아버지와 저녁 식사를 하기로 해서 동래쪽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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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은 아버지 사무실 근처의 횟집에서 회를 먹었는데, 허름한 외관(?)과 달리 회가 무지 맛있었다. 그리고 식사로는 '물회'를 먹었는데, 이름은 간간히 들어봤는데 실제로 먹어본건 처음이었다.
 저건 도다리 물회. 도다리 회에다가, 오이, 당근 등 야채랑 김, 그리고 양념과 함께 곱게 간 얼음이 들어가있다. 그냥 먹어도 되겠지만, 밥을 비비게 되면 얼음이 녹으면서 약간 국물(?)이 생기는데, 그렇게 밥이랑 같이 후루룩 후루룩 먹으면 매콤달콤한 양념에, 밥에, 그리고 회까지 같이 먹을 수 있어서, 오우~
 밥이랑 같이 비벼 놓으니 사진으로 보기엔 뭐 어떨지 몰라도, 정말 맛있었다!

 아버지께 술도 한잔 두잔, 홀짝홀짝 받아 먹었더니 다들 배도 부르고, 술도 적당히 돼서는, 숙소로 일찍 가느냐, 어딜 나가보느냐, 하다가 그냥 다시 해운대로 가기로 했다. 사실 내가 그렇게 유도를 했다. 서면이니, 중앙동이니, 어디 시내로 나가봐야 사실 서울이나 별반 다를거 없는 풍경 뿐이고, 이왕 여름에 부산이면 역시 바닷가! 그리고 1일권으로 산 지하철 표를 어떻게든 많이 써야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었고. ㅋㅋ

 여전히 사람이 많은 해운대. 그런데 저쪽 구석에서, '국제 힙합페스티벌'이란걸 하고 있었다. 은근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길래, 가보니 댄스 배틀, 이라고 하나? 암튼 한 사람씩 나와서는 서로 춤으로 겨뤄서 한명이 승리하면 상위 대결에 진출하는, 토너먼트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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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에, 저걸 윈드밀이라 그러던가.. 암튼 몸을 비트는 저 분을 보라. ㅎㅎ

 무식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힙합이 뭐 다 힙합인줄 알았더니, 그 속에서도 장르가 다양하게 나눠져서는, 락킹? 팝핀? 무슨 차이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다양한 춤들을 선보이고 있었다. 예상치않게 춤구경도 하고.

 한참을 보고 섰다가, 밤바다를 좀 거닐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어느덧 여행도 중반을 넘기고 있구나..
posted by 내껌
2008년 8월 4일, 월요일.
 (광주 - 하동 : 화개장터 -) 하동 : 최참판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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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에서의 우리의 마지막 일정은 드라마 '토지' 세트장, '최참판댁'이었다.
 사실 이미 4시도 지나, 상당히 늦어진 시간이었고, 다들 조금 지치긴했지만, 조금은 강행군했다.
 토지의 고장, 하동, 그것도 악양에 와서 최참판댁에 가보지 않는다니, 말이 되나.
 화개장터에서 다시 하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렸다. (자기는 토지를 읽지도, 드라마도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는 한 친구는 여기서 내리지 않고 숙소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하려 했으나, 초기에 진압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사실 그 세트장 자체는 별로 볼만한게 없었지만, 그 앞, 특히 최참판댁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너무 좋았다. 그것만으로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뭐 다른데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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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가기 전에는 몰랐는데, 토지의 배경이 되는 평사리 마을이 통째로 재현되어 있었다. 아기자기하게.
 용이네, 칠성네, 임이네.. 그 마을의 인물들이 살던 집들이, 그 배역을 맡았던 배우들의 사진과 간략한 설명과 함께. 어떤 집에는 진짜로 사람이 사는것처럼 소, 돼지, 닭 같은 가축들도 길러지고 있어서, 진짜로 토지의 마을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역시 그 악취는.. ㅋ 역시 난 어쩔 수 없는 도시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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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네였던가. 그 마을 어딘가에 있던 강아지..
뭔지 모르게 불쌍한 인상.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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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허름한 초가집도 재현되어 있고.

 여러 집들을 지나 마을을 뱅글뱅글 올라가면, 제일 위에 이제까지의 코딱지만한(?) 초가집과는 차원이 다른, 만석꾼 최참판댁이 나왔다. (사실 그 뒤로 가면 작품속에서 중요한 장소가 되는 사당, 등도 있다는데, 다들 지쳐서 그냥 여기까지만 가기로 했다. 버스 시간이 조금 빠듯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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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서희가 지내던, 별당의 호수

 여기의 제일의 경치는, 최참판댁의 문을 나서며 그 아래의 들판을 내려다보는 것이었는데, 멀리 섬진강이 흐르고, 산이 두르고 있는 그 들판의 모습.
 이 글의 맨 위에 걸어둔 사진이 거기서 찍은 사진이다.
 (소설의 설정상) 저 땅이 모두 최참판댁의, 그리고 나중의 최서희의 땅이었구나.

 하동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가 화개장터에서 6시 15분에 출발하는데, 구경을 마치고 나니 5시 50분. 어떡하지.. 여기서 저녁을 대충 먹고 갈까.. 고민하다, 내려오는 길에 있는 가게에 들어가서, 제일 빨리 나온다는 '묵사발'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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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가게 이름도 다 토지의 등장인물들인데, 우리가 들어간 곳은 월선이네. 사실 관광이 마무리되는 시간이라 가게들이 다들 문을 닫고 있기도 해서 몇 집 없는 중에 고른 곳이지만, 잘 들어갔다 싶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우리끼리 그렇게 여행하고 다닌다니 장하다며 음식도 한 그릇씩 더 주시고.
 후루룩후루룩 묵사발을 들이 마시고는 내려와서 하동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여관으로 돌아오면서는 수퍼에 들러 내일 아침 먹을거리를 사고 (내일은 새벽 기차를 타고 부산으로 갈꺼다.) 맥주를 조금 사와서 마시고는 일찍 잤다.
posted by 내껌
2008년 8월 4일, 월요일.
 (광주 -) 하동 : 화개장터 (- 하동 : 최참판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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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에 도착했다. 어느덧 경상남도. 겨우 3일짼데. ㅋㅋ
 딱 기차에 내리면서 들었던 생각은, '덥다!'. 그리고 '작다!'.
 하동역은 지금까지 본 역 중에서 제일 작은 역이었다. 하긴, 하루에 기차도 몇번 지나가지 않으니까.
 최초 우리의 계획은 오늘 하동을 구경하고서, 저녁 기차를 타고 부산에 가는 것이었는데, 일정이 너무 급하다, 해서 그냥 하동에서 하루 묵기로 했다. 숙소를 어디서 잡느냐로 의견이 분분했는데 (사실 펜션, 비슷한 모텔까지 알아봤는데) 역 앞에 보이는 여관에 가격을 물어봤더니 4만원 해주신다 그래서, 2일 찜질방에서 자며 빨래도 좀 밀렸고, 해서는 그냥 여관에 묵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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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역 바로 앞에 있던, 우리가 묵었던 여관.
허름했지만, 그냥 만족했다. 1층의, '노래연습장' 간판 아래에 있는 저 방에서 잤다.

 짐을 풀고, 세탁기를 빌려 빨래를 돌려놓고는 본격적인 관광 시작!
 걸어서 15분 정도 떨어진 터미널에 가서, 화개장터로 가는 버스를 탔다.
 하동에서 우리의 목적지는 화개장터와 '토지'의 촬영 세트장, 최참판댁. 날도 덥고,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넉넉하게 시간을 잡고 이동했다. 사실 차가 있었다면, 쌍계사에도 가보고 싶었지만, 힘도 들고, 무엇보다 버스 시간이 그렇게 허락되지가 않았다.
 암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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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16권짜리의 토지 뒷표지에 보면, 어떤 작가가 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버스 기사가 '으악~ 으악~'하고 소리를 질러서 그게 어디냐 물었더니 토지에 나오는 '악양'도 모르느냐며 핀잔을 줬다.. 하는 일화가 있었는데. 그 악양으로 간다. 으악~ 으악~

한 40분 버스를 탔나? 화개장터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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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점심부터 먹고.
 아침일찍 분식으로 아침을 먹고는, 어느덧 시간이 3시가 다 돼서, 우리는 굉장히 배가 고팠다. 역시 하동에서는 은어회지, 하면서 우리는 만만한 가게 한 군데로 들어갔다. 우리가 회를 볼 줄 아는 눈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양식으로, 그리고 은어회 튀김도 한 접시까지.
 이야기는 가끔 들었지만, 실제로 은어회를 먹어보는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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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어회튀김.
이렇게 통째로..; 뼈가 많아서, 잘 씹어먹어야 한다.
음..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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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렇게 녀석이 눈을 부릅뜨고(?) 있어서 살짝 무섭기도 했지만, 일단은 배가 고프니, 우적우적..
 맑은 물에서 이끼를 먹고 살아서 그렇다나? 수박향이 그렇게 일품이라는데..
 살짝 그런듯도 하고. 비린내는 분명히 아닌, 뭔가 달작지근한 향이..
 하지만 솔직히는, 좀 별로였다. 쩝..
 가격도 비쌌고 (저 튀김이, 4마리-한마리는 이미 누군가의 입 속에-에 만원, 회는 저렇게가 3만원) 적당히 배는 채울 수 있었기에 회만 먹고는 가게를 나왔다.
 맛있었다, 기 보다는 그냥 '먹어봤다.'에 의미를 두고. ㅋ

 본격적인 장터 구경 시작.
 장날이 아니라 그럴지는 몰라도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시골 장터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모습들이 좋았다.
 특히 대장간. 아저씨가 직접 칼을 갈고, 두드리고 계셔서 신기했다.
 서울에선 쉽게 볼 수 없는 도끼, 호미 같은것도 직접 만들어서 팔고 계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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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보면서, 이것저것 간식거리도 사먹어보고.
 특히 '구운 호떡'이 맛있었다. 담백하고,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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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한점 없는 하늘이 우리를 너무 덥게 해서, 장 구경은 한 바퀴 돌아보는 정도로 하고, 버스 시간도 남고 해서 장터 앞의 섬진강가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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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만 집어넣은 이미지 아님.
실제 하늘

 강가엔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사람들도 있고, 우리도 바지를 걷고는 물에 들어가봤다. 물이 어찌나 맑던지, 바닥의 물고기도 다 보이고. 바보같은 이야기지만, 그래서 발을 내 딛을때마다 고기가 있지는 않는지 잘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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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아래에, 작은 물고기가 보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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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경치 좋고.

 그렇게 시간을 때우다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번엔 최참판댁으로.
posted by 내껌
2008년 8월 4일, 월요일
 광주 (- 하동 : 화개장터 - 하동 : 최참판댁)

 찜질방에서 자고는, 어제 결정한대로 다시 전남도청에 가보려고 걸어가면서, 적당히 아침을 먹을만한 기사식당 정도를 찾았지만, 너무 번화가쪽이었던지, 그런 식당은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건 문닫힌 옷가게, 패스트푸드점, 파스타 가게 등등 뿐.
 허어..
 결국 문 열려있던 한 분식집에 들어갔다.
 김밥 정도를 먹으러 들어갔는데, 아침부터 떡볶이, 순대들이 너무 맛있게 보여서 분식을 잔뜩 시켰다.
 특이했던건, 음식들을 시켰더니 나오는 '기본 반찬'에 잡채가 있었다는 것. 사실 잡채라고 하기엔 조금 뭣한, 당면만 가득한 잡채이긴 했지만, 독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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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비스로 어묵도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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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생각없이, '그냥 보이는 곳'에 들어갔던건데, 푸짐하게, 그리고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아침부터 분식이라,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4명이서 만원으로, 가격도 저렴하게.

 아침을 먹고는, 다시 구 전남도청사에 도착했다. 혹시나 했건만 역시나, 문은 굳게 잠겨져있고, 관리실에 여쭤봤더니 내부 견학은 안 된단다. 쩝.. 작년에 내가 봤던 어떤 블로그의 글에서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서 혹시, 했는데. 잘못 봤던건가.
 아쉬운 마음에, 그 앞에서 사진만 몇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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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를 타고는, 경전선 기차를 타고 하동으로, 경상도로 향하기 위해 서광주역에 갔다. 서광주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지하철에, 버스 갈아타고 가느니 (우린 환승이 가능한 교통카드가 없으니까) 그냥 택시를 탔었다. 꽤 먼 거리였지만, 차가 밀리지 않아서인지 요금이 6000원 조금 넘게 밖에 나오지 않아서, 4명이서 나눠서내니 아주 간편하게. ㅋ

 오늘도 날씨가 아주 화창하기 그지 없는걸 보니, 돌아다니기 쉽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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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비행장이 있는지, 정체모를 비행기가 자주 날아다녔다.
여객기는 아닌것 같은데.

 아침 먹을 식당을 찾으면서, 적당한 곳이 보이지 않아서 "서광주역쪽에 가서 먹을까?"했었는데, 그랬으면 큰일날 뻔 했다. 주위는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 역도 아주 작은 역이라, 매점도 없이 썰렁했다.

 내일로 티켓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자주 찍는, 철길 사진을 나도 찍어보면서 (한적한 역이라 이러지, 서울역 같은데선 어림도 없다.) 열차를 기다리다가, 하동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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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시간 남짓의 짧지 않은 기차시간은, 다행히 자리가 많아 앉아갈 수 있었다.
 승객분들 대부분이 장에 가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라 각지의 사투리(전라도에서 경상도로 가고 있으니까)로 대화를 나누시는걸 듣는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주위의 경치도 참 좋았다.
 어설픈 지리 교육이 심어준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광주쪽에서는 산, 보다는 평지가 많이 보였다라면 경상도로 넘어갈 수록 산이 많이 보이는 것도 같았고. 확실히 어제 전주, 남원을 지날때 보다는 산이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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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바이, 남도.
posted by 내껌
2008년 8월 3일, 일요일
 (대전 - 전주 - 남원 -)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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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에서 광주까지는, 시간은 꽤 걸렸지만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8시가 조금 넘어서, 광주에 도착했다.
 여행 다닌 대부분의 지역이 나는 '난생 처음' 가 본 곳들이었지만, 왠지 광주는 더욱 낯설게 느껴졌다. 낮에 갔던 전주와 남원도 처음인 곳인데. 밤에 도착해 그럴까?
 서먹서먹한 느낌으로 광주역을 나서서, (약간의 해프닝을 겪고 나서) 걸어서 구 전남도청에 가보기로 했다.

 친구들과 여행계획을 짜면서, 광주는 내가 꼭 가자고 했던 장소인데, 영화 '화려한 휴가'와 강풀의 '26년'이라는 웹툰을 본 이후로, '아.. 꼭 금남로를 거닐어 봐야지.'하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빡빡했지만(다음 일정은 하동인데, 광주에서 하동으로 가는 열차는 하루에 몇대 없다.), 아무것도 못 봐도 괜찮으니 금남로 걸어보기와 구 전남도청사는 꼭 보고 싶다 주장했고, 결국 이렇게 광주에 도착했던거다.

약간 지치긴 했지만, 그리고 가봐야 '볼 건' 별로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우린 구 도청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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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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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로.
저쪽 길 끝에 구 전남도청사가 있는거다. 바로 '그 거리'.

 '의미'가 있는거지, '볼거리'가 있는건 아니다, 생각하고 갔던 길이긴 하지만, 조금은 놀랄 정도로 썰렁했다.
 그리 늦은 밤(9시도 채 되기 전이었으니)도 아니었는데, 거리에 불 켜진 건물이나 가게를 찾을 수가 없었다. 저녁을 일찍 먹은 탓에, 조금 출출했던 우리는 어디 분식집이라도 들어가려고 했는데, 가게가 보이지 않았다.
 차도 별로 없고, 길 양쪽으로는 온갖 금융회사 - 한 친구가, 광주의 월 스트리트인건가.. 했을 정도로, 정말 온갖 금융회사들이 다 모여 있었다. 은행, 증권사, 보험사, 대부업체까지.. - 가 모여 있었지만, 물론 불은 꺼진채로, 뭔가 먹을만한 가게 하나 없다는게 좀 썰렁한 느낌을 줬다.
 서울과 지방의 차이인건가, 혹은 우리가 괜히 과민반응한 걸까. 아니면 예전의 도심인걸까.

 한 30분 가량 걸어서, 금남로의 끝에서, 우리나라 현대사의 중요한 한 현장, (구) 전남도청이 나타났다. 하.. 이 낡은 건물을 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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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사 앞에는, '그날을 잊지말자'등의 홍보물이 걸려있어서, 우리를 숙연하게 했다.
그 얼마만한 비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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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화려한 휴가'를 보고서 인터넷을 찾아봤을때, 영화를 보고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이 그 내부를 견학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약간 기대했지만, 역시나 시간이 늦은 탓인지 문이 굳게 잠겨 있고, 순찰이라도 가신건지 정문 앞의 경비초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몰랐는데, 이 청사를 철거하고 '아시아 문화전당'을 짓는 계획이 2005년 부터 진행되고 있었고, 현장에는 그에 반대하는 분들이 농성을 하고 계셨다. 자세한 내용이야 잘 모르지만, 이걸 굳이 철거해야할까.. 싶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야말로 비극적 우리 현대사의 산 현장이 아닌가.

 혹시 견학이 가능할까 싶어, 내일 아침에 다시 와 보기로 하고, 근처 찜질방에 들어갔다. 찜질방은 특이하게 모 쇼핑몰 속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시설은 별로였지만 피곤해서 그랬던지 푹 잤다.
 정말 많이 돌아다닌 하루였구나.
posted by 내껌
2008년 8월 3일, 일요일
 (대전 - 전주 -) 남원 (-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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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를 출발할 우리는, 30분 남짓 기차를 타고서 금방 남원에 도착했다.
 춘향뎐의 무대, 남원. 그러나 나의 관심은 온통 추어탕. ㅋ
 그러나, 일단은 점심으로 비빔밥을 먹은지 채 몇시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선은 광한루 구경을 하기로 했다.
 남원 일정 조사를 맡은 친구도, 그리고 역에서 얻은 지도에도 역에서 멀지 않게 광한루가 있다고 해서, 우리는 뙤약볕 아래를 걷지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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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걸어도 걸어도, 광한루는 커녕 제대로된 건물 하나 보이지 않고, 그야말로 전형적인, 한적한 시골 마을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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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재미있다. ㅋ

 30분쯤 걸었을까? 예기치않게(?) 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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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안내판도 보이는 것이, 유적진가보다. 무지 더워서 그늘 한점 보이지 않는 잔디밭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사실 빨리 광한루에 도착해야 하는 이유는 없었기 때문에 슬그머니 들어가봤다.
 만복사지!?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국어 교과서는 아니었던 것 같다)에도 실려있었던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에 나왔던 그 만복사! 물론 지금은 '-지'가 되어 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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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30호, 만복사지 5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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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43호, 만복사지 석불입상

 절터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부처님이 계시는 건물 안에서 잠깐 햇볕을 피하다가 다시 광한루로 출발.
 거기서부터 30분 가량 더 걸어서야, 그러니까 남원역에서 1시간 가까이를 걸어서야 광한루에 도착했다. 뭐가 잘못된걸까, 길을 잘못 들었나?
 암튼 우선 광한루 구경.
 
 광한루는 뭔가 아주 강렬하게 인상을 남기는 그런건 별로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으로, 잘 꾸며져 있다는 느낌이었다. 나무와, 연못, 그리고 광한루. 그리고 무엇보다, 그늘이 많아서 우리는 좀 쉬다 가는 느낌으로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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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러보다가, 광한루에 올라갔는데, 다른 사람들도 다들 마루에 앉거나 누워 쉬고 있길래 (신발은 원래 벗고 올라가게 되어 있다.) 우리도 철푸덕. 아.. 시원하다.
 여기서 저 연못과 숲, 정자 등을 보면서 춘향이와 이몽룡은 연애를. 멋진 데이트였겠군. ㅋ
 그리고 하나 재미있었던건, 광한루 천장을 가득 메우고 있던, 알 수 없는(?) 글귀들. 글씨가 작아서 (몰라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뭔가 방명록 비슷한, 그런게 아니었나 싶었다. 한 가닥(?) 하던 사람들이 와서는, 싯구 같은걸 써 놓고 걸어둔게 아닐까.

 광한루를 나와서는, 그 정문 앞쪽의 '추어탕 골목'에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하고, 여러 가게 중에서 '부산집'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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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께서 추어탕을 좋아하셔서, 어릴때부터 추어탕을 먹으면서 언젠가 남원에 가서 추어탕을 먹어보리, 했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는구나.
 인터넷을 찾아보니 추어탕을 처음 먹은 곳이 남원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진위 여부는 잘 모르겠고.
 숙회는 그렇게 맛있다는데, 좀 먹을 엄두가 안 나고, 튀김은 먹고 싶었으나 가격이 비싸서, 그냥 탕만 하나씩 시켰다. (탕도 싼 가격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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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 반찬이 세팅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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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등장한 추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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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을 비롯해, 호남쪽에서는 추어탕을 끓일때 미꾸라지를 통째로 갈아서 쓰고, 강원도와 영남쪽에서는 미꾸라지를 삶아서 체로 걸러서 쓴다는데, 그래서 조금 더 걸쭉한 듯한 국물이 인상적이라는데. 그런듯도 하고.. ㅋ
 암튼 맛있었다. 어릴때의 트라우마(?)로 추어탕을 못 먹는다는 친구 녀석도 "원조는 다르네!" 라며 뚝딱, 해치웠다.
 한참 먹고 있자니, 아주머니께서 더 필요한거 없냐며 물어보셔서, 국물 조금만 더 달랬더니 한 그릇을 새로 내어 오셨다. 그제서야 남원 일정을 조사한 친구가, '아.. 여기 리필 된댔다!' 라는데. 이미 슬슬 배가 불러오긴 했지만, 언제 또 와서 먹어 보겠냐 싶어서 정신력으로(!) 밀어넣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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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부르게 먹고, 여행한다며 기특하다시며 얼음물까지 받아서 챙기고는, 이제는 택시타자며 식당 앞에서 택시를 잡아 타고 남원역으로 향했다.
 한참을 가면서, '이거.. 아무래도 걸을 거리는 아닌데..' 하며 수군거리니까, 기사 아저씨께서, 여길 걸어 왔었냐며, 아마 인터넷에서 본 건(걸어서 20분 거리) 남원역이 이전하기 전일거라셨다.
 ...? 헉!
 역이 이사했을 줄이야. 예전의 남원역은, 시내 쪽에 있어서 광한루까지도 걸어도 얼마 걸리지 않을 거리였는데, 지금은 외곽으로 이전해서 걷기는 무리란다. 이런..;;

 남원역에 도착해서는, 우리가 원래 타기로 한 열차에 자리가 없다는걸 알고, 약간의 모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남원에서 광주로 가기 위해서는, 익산으로 가서 다시 광주가는 열차로 갈아타야 하는데, 원래 타기로 한 열차의 다음 열차를 타고 익산에 가면, 5분 남기고 광주행 열차를 탈 수 있는 거고, 그 다음 열차에는 자리가 많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갈아타는데 성공했고, 익산까지도, 익산에서 광주까지도 편하게 앉아갈 수 있긴했지만, 남원에서 익산까지 가는 내내 얼마나 마음을 졸였던지. 가뜩이나 시간 없는데 열차가 지연까지 됐던거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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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튼 이제는 광주.
posted by 내껌
2008년 8월 3일, 일요일
 대전 - 전주 ( - 남원 - 광주)

 아침에 깨서는, 씻고 (찜질방에서 자면, 잠자리는 조금 불편하지만, 편하게 씻을 수 있어서 좋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고) 그 앞의 해장국 집에 아침을 먹으러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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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가게는 한때 대전 전역에 체인점을 낼 만큼 유명했던 해장국 집의 본점이라는데, 뭔가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각지의 체인점들은 다 다른 이름으로 바껴버리고, 본점만 남아버렸단다.
 사실 크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ㅋ
 그나저나 대전에서는 해장국만 연거푸 먹고 가는구나.

 아침을 먹고, 서대전역에 가서 '남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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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역은 경부선, 서대전역은 호남선이 지나는데, 지하철로 가기에는 꽤 걸어야해서, 교통이 편하진 못했다. 예전에 대전에 갔을때 택시를 타고 갔었는데.
 전주로 향하는 무궁화호는, 아침 시간이었지만 자리가 마땅히 보이지 않아서, 맨 뒤 차량의 화장실 앞에 쭈그려 앉아 갔는데, 의외로 편했다. 무궁화 '신형' 객차라, 화장실이 있는 곳도 널찍하고, 세면대도, 화장실도 모두 있으니 바닥에 앉아서는 양치질도 하고, 주위 경치도 구경하고.
 특히 인상적이었던건, 맨 뒤의 문 (물론 문 뒤로는 아무것도 없고) 으로 보는, 뒤로 멀어지는 철로. 영화 '박하사탕'에서 보면, 과거로 회상을 하는 과정을 표현하며 열차가 거꾸로 가는 것 같이, 뒤로 멀어지는 철로를 보여줬는데 (실제 앞으로 촬영해서 뒤로 돌린건지, 뒤로 촬영한건지는 모르겠지만) 그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서 괜히 기분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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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 반 남짓의 짧은 거리를 달려, 전주에 도착했다.
 양반의 고장, 맛의 고장, 전주.
 우리 여행의 컨셉(전국을 돌아보자!)과 기차 시간 때문에, 2시간 반이라는 짧은 시간 밖에 머무르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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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떠나기 전, 열심히 버스 노선을 찾았지만, 제대로된 버스 노선을 알 수 없었기에, 그냥 택시를 잡아타고 비빔밥으로 유명하다는 '성미당'에 갔다.
 4명이나, 많은 사람들이 뭉쳐서 다니니 또 그게 편했다. 왠만한 거리는 택시를 타는 편이 차라리 편하고, 요금도 적게 드는 경우가 많았다.

 암튼 드디어 도착한 중앙동 성미당. 아침을 먹은지 얼마 안 됐지만, 기차 시간도 있고 해서, 12시도 채 되지 않아 우리는 가게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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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맛보게 되었구나, 그 유명한 전주 비빔밥을.
 남도 답게, 푸짐한 상차림이 나오고, 모주도 한 사발씩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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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주는 탁주에 각종 약재를 넣고 만든 술인데, 만드는 과정은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맛은, 좋다. ㅋ
 술 맛이 별로 나지 않으면서, 계피가 들어가서, 수정과 비슷한 맛이 난다. 약간 시큼한듯 쌉사름한. 한 친구는 '아침부터 - 12시 이전이었으니 - 무슨 술이냐' 하며 안 마시겠다 하다가는, 우리껄 한 모금 마셔보더니 냅다 시켰다. ㅎㅎ
 그리고 등장한 육회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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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짐하다. 제사때나 쓰이는 줄 알았던 놋그릇에 담겨서 말이야. 사진으로 봐 왔던 것 보다 육회가 조금 적은듯도 하지만.
 듣던대로 젓가락으로 슥슥 비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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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비빔밥은 젓가락으로 비벼야 제 맛'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이걸 젓가락으로 어떻게 비빈단 말인가, 했는데, 전주에 와 보고서 그 의문이 풀렸다.
 원래의 전주 비빔밥은, 밥을 한 다음에 고추장에 일차적으로 비벼서, '빨간 밥'으로 만들고, 그리고 그 위에 고명을 얹어 비빔밥으로 내는 거란다. 그러니까 밥이, 그냥 밥보다 푸석푸석한 상태가 되서 젓가락으로 비빌 수 있는 것이고, 또 이미 한번 비벼진 상태이기 때문에 숟가락으로 하면 밥알이 뭉개져 맛이 없는 거라고.
 암튼 그렇게, 밥을 미리 한번 비벼 내는 곳은 전주에서도 몇곳 남지 않았다는데, 우리가 간 여기, 성미당은 그런 곳 중 하나다.
 저기 사진에서, 야채 아래의 빨간 밥이 보이는지? 내가 비빈 상태가 아니라, 위의 야채만 살짝 걷어낸 모습이다.

 성미당 바로 근처에 있는 '가족회관'도 전주에서 비빔밥으로 유명한 곳 중 하나인데, 거기는 그냥 흰 밥을 내온다고 해서, 성미당을 선택했다. 사실 맛이 어떻게 다를지는 알 수 없지만, 기왕 먹어보는거, 설령 맛 없다고 해도 원래 방법대로 먹어보고 싶었다.

 아침으로 먹은 해장국이 채 소화되기도 전에 비빔밥을 한 그릇씩 집어넣고, 1시간 반 정도 남은 기차시간까지 뭐하나, 하다가 근처 '객사'에 가보기로 했다.
 이름만 보고서, 뭘까, 했었는데, 가 봤더니, 객사는 예전, 조선시대에 지방으로 출장 나온 관리들이 묵는 숙소였단다. 어제 가지 못한 계룡 스파텔의 조선시대 판쯤 되는거로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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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청나게 날씨가 더워서, 여기서 잠시 앉아 쉬다가, 성미당에서 객사의 반대 방향에 뭔가 또 성문 같은게 보이고 해서, 또 가 본다. 관광 지도에 보니 '향교'가 있는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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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제일문이라고 써 있다. 호남제일문은 전주 톨게이트에 붙어있는 현판인데. 아마도 이걸 따라 만든 것인듯?
 여길 지나서, 좌측으로 꺽어서 나가니까 커다란 성당이 하나 보인다.
 저..전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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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에서 갈 곳을 찾으며, 비빔밥을 먹고.. 근처에 있다는 글을 보고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의도치 않게 만나게 되다니.
 서울의 명동 성당과 비슷한 시기에, 명동 성당의 설계자가 설계한 성당이다.
 무엇보다 영화 '약속'에서, 박신양이 전도연과 함께 성당에 들어와 기도하는 장소로 쓰여서, 유명세를 탔다.
 일요일이다 보니, 원래의 목적에 맞게 미사 드리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절묘하게 오전 미사가 끝날 시간에 도착해서, 내부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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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구경을 하고 나와서는, 아쉬움을 뒤로한채 전주역에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잡아탔다.
 성당 앞으로 사람이랑 차가 유난히 많다 싶었더니, 기사 아저씨가 저 안쪽 한옥마을에서 연꽃축제를 하고 있어 그렇단다. 아.. 한옥마을도 바로 여기구나. 올망졸망하게 다 모여 있구나.
 기사 아저씨 말로는, 미리 예약을 하면 한옥마을 안의 한옥에서 숙박도 할 수 있다는데. 시간이. ㅡ.ㅜ

 택시를 타고, 금방 전주역에 도착해서, 남원으로 가는 12시 57분 전주발 무궁화호 열차에 올라탔다.
 안녕,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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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일, 토요일
 서울 -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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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라산 관광을 마치고, 서울역에서 대전으로 가는 열차를 탔다.
 처음에는 앉아갈 수 있었는데, 곧 자리 주인이 나타났다. 아.. 내일로의 한계로구나. 대전으로 가는 열차는 정말정말 자주 있는데, 그렇게나 많은 사람이 탈 줄이야. 입석으로 가는 사람도 엄청나게 많아서, 통로에도 사람들이 가득가득 차 있었다.

 수원에서부터 1시간 조금 넘게를 서서, 대전역에 도착했다.
 함께간 친구 중에, 대전에 사는 녀석이 있어서, 대전의 일정은 그 친구에게 맡겼다.
 저녁을 나름의 명물이라는, 역 앞 중앙시장의 '1000원짜리 선지국밥'을 먹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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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앞에 있어요."(그 녀석은 동아리 후배다)라던 그의 말이 무색하게, 한참을 시장통을 헤맷다.
 결국 다른 친구가 물어물어, 겨우 가게를 찾을 수 있었다. (전혀 다른 방향에서 헤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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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히 허름한 가게 외관과, 가게 이름이 'VJ 특공대'인줄 알뻔했던 간판.
 가게 안도, 어두컴컴하게 불빛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고, 에어컨도 당연히 없으며..
 어릴때, 부모님과 백두산에 관광 갔을 때, 백두산 기슭에서 들렀던 허름한 식당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시멘트 벽이 그대로 드러나고, 손으로 적은 메뉴판이 벽 여기저기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하지만 주문해서 나온 음식맛은, "우왕 굳ㅋ"
 선지국밥과 선지국수, 그리고 돼지머리국밥만을 파는데, 선지국밥과 돼지머리국밥을 시켰다. 돼지머리국밥도, 선지국밥과 똑같은 국물에 선지대신 돼지머리고기를 넣은 것 뿐이니까, 이집은 오로지 선지국만 파는 셈이다.
 사진에 나오듯 반찬도 딸랑 부추김치 뿐이지만.
 암튼 10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양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나오면서 알았는데, 1500원에 곱빼기도 있었다.) 사실 진짜 문제는 허름한 가게였다는 것. 뜨끈뜨끈하고, 꽤나 매운 국밥을 에어컨도 없는 (가게 안이 더 더웠다) 가게에서 먹으려니, 너무 더웠다.
 땀 닦으며 배부르게 나와서는, 지하철을 타고서 유성 온천으로 향했다.

 당연히, 처음 타 본 대전 지하철은 뭔가 좀 신기했다.
 우선은 티켓. 티켓이 아니라 토큰이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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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걸 들어갈때는 교통카드를 쓰듯 인식부에 슥- 대고 지나가면 되고, 나올때는 투입구에 집어 넣으면 된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친구 말로는 재활용을 한단다.
 그러고보면, 서울 지하철의 (종이) 승차권도 재활용을 할까, 하지 않을까? 한다면, 한번 써도 쉽게 구겨지고 훼손되는데, 재활용하기가 쉽지는 않을것 같고, 하지 않는다니 보통 종이도 아닌데 좀 아까운 것 같기도 하고.
 지하철 내부도 신기했던게, 서울 지하철에 비하면 조금 아담한 사이즈에, 그리고 객차 사이의 문이 없이, 맨 앞 차량부터 마지막까지 뻥- 뚫려있다. 곡선 선로를 지날때면, 맨 앞, 혹은 맨 뒤를 보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려서 괜히 좀 묘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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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끝의, 기관실쪽 벽이 보이시는지?

 유성온천 역에 도착해서는, 예의 그 대전 사는 친구가 육군본부에서 운영한다는 '계룡스파텔' - 현역(직업) 군인과 그 직계 가족은 잠도 잘 수 있다는데 - 에서 온천을 즐겨보자며 찾아갔지만. 목욕탕 이용은 8시 40분까지란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8시 반.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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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다시 한참을 걸어와 찜질방엘 갔다.
 일찍 들어가서, 가격 할인도 받고 (9시 이전에는 6천원, 이후에는 7천원) 한참 찜질을 즐기다가는, 출출해진 배로 '파닭치킨'을 시켜 먹었다.
 전에, 원주에서 겨울 계절학기를 들었던 한 친구가 침 튀기며 강추했던 그 '파닭치킨'인지는 모르겠지만, 고기 먹을때나 같이 먹던 파절임과 매콤한 치킨을, 찜질방 안에서 시켜 먹으니 더 맛있었다. ㅋㅋ
 그렇게, 여행의 첫날은 마무리 됐다. 저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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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2일, 토요일
 서울 - 도라산, 다시 서울 (- 대전)

 드디어 여행의 출발, 첫번째 목적지는 도라산으로 정했다. 이왕 한바퀴 돌기로 한거, 갈 수 있는 가장 끝에서 끝까지 돌아보자, 라는 생각에서.
 사실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 아직까지 한번도 가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늘 있기도 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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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집앞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서울의 하늘은 그닥 좋은 날씨가 아니었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후덥지근한, 습기 가득한 날씨. 아침부터 아직 비는 오지 않았지만, 잔뜩 흐려져있었다.
 그러나 역시 기분은 상쾌하게!

 서울역에서 함께 여행하기로 한 대학교 동아리 친구들을 만나서, 도라산행 9시 25분 새마을호를 탔다. 정말로 시작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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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서울역에서 도라산으로 가는 기차는 신촌을 지나.. 일산을 지나.. 계속계속 북쪽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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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정문. 왠지 이렇게 보니 반가운데..

 학교 정문에서 보면, 기차길이 보이고, 종종 KTX도 지나가고, 새마을호도, 무궁화, 통근열차까지 다양한 열차가 지나다니는데, 늘 저 기차길로 어디론가 가고싶다.. 하고 생각하곤 했었는데, 그 길로 지나간다. ㅋ
 한때(?) 신촌에서 기차를 타고 일산에 한번 놀러가는게 작은 바램이었는데. 늦게나마 이렇게 한번 지나가보는거다.

 도라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임진강역에서 열차에서 내려서, 민통선 지역 출입 절차를 밟아야 한다. 신분증도 필요하고, 물론 관광을 위한 비용도 들고.
 우리는 도라산역에서 내려서, DMZ 지역 연계관광도 하려고 했기 때문에, 임진강역에서 내려 줄을 섰다. 이때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비.. 점점 폭우 수준으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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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계관광을 위한 티켓(\8,700)을 사고, 다시 열차에 올랐다. 이제부턴 민간인 통제 구역인거지. 쏟아지는 비 속에서 역을 지키고 있던 헌병 아저씨들(?)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적(?)을 막기 위해 서 있는걸까, 관광객을 막기 위해(?) 서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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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도 지나고.
예전에, 일제시대에 건축되었던, 경의선이 복선이었던 시절의 다리 구조물이란다.
전쟁때 부숴지고, 지금은 단선으로만 복원된거라는데.


 폭우를 뚫고 도착한 도라산역.
 출입국 사무소와 같은 느낌을 주는 '남북출입사무소'를 지나서, DMZ 지역 관광을 위한 버스에 올라탔다. 당연히, 여기서는 임의로 다닐 수 없고, 마치 가이드와 함께하는 패키지 관광 상품을 다니는 것처럼, 관광버스에 타서 기사 아저씨께서 설명을 해주면서, 전망대와 제3땅굴을 (오후에 오면 '통일촌' 관광도 가능하다. 오전 - 서울발 9시 25분 열차로 도착하는 - 에는 서울로 돌아가는 기차 시간 때문에 통일촌 관광은 제외된다.) 데리고 다니며 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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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km 남은 평양을, 나는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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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을 지나, 평양으로, 그리고 대륙으로 가기 위한, 톨게이트.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양 육로 방문때 지나간 통로란다.
저기의 통행료는 과연 얼마인걸까.

 산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도라 전망대.
 전망대 한참 이쪽에서부터 사진 촬영이 금지되고, 뭔가 삼엄한 느낌의 군인 아저씨(?)들이 서 있었지만, 폭우와 안개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찍으라 그래도 찍을게 없는. 전망대 너머로는 자욱한 안개 밖에.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도, 그렇게 안개가 많이 낄 줄이야.
 날씨가 좋으면 개성 공단, 송악산까지 보인다는데, 코 앞에 있다는 우리측 통일촌도 전혀,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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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탕(?)을 치고 내려와, 다시 들른 곳은 제3땅굴.
 (현재까지 발견된) 북한이 남침을 위해 판, 4개의 땅굴 중 하나.
 여기도, 땅굴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사진이 전혀 없다.
 보관함에 짐을 맡기고, 공사장에서 쓸 것 같은 헬멧을 하나씩 쓰고 내리막길을 한참이나 내려갔더니 그제야 진짜로 북에서 판, 땅굴이 나타났다. 어쩐지, 그 내리막길은 너무 잘 정비되어 있다 싶더라니. ('적갱도'까지 이어진 관광을 위한 터널은, 2001년에야 완공된 것이란다.)

 땅굴을 보는 것은 '도보 관람'이 있고, '승강기 관람'이 있는데, 승강기 관람은 가격이 더 비싸다. 11,000원인가.. 그건 대부분 단체 관광객이 다 차지하고, 기차로 도착했던 우리는 승강기를 타고 싶어도 어쩔 수 없었다. 우리야 돈을 아낄 수 있으니 좋긴 했지만.
 안 타봤으니 모르긴 몰라도, 승강기 관람을 하면 지상에서 승강기를 타고서 바로 진짜 땅굴(적갱도)까지 내려갈 수 있는 듯?

 각설하고, 걸어내려갔더니, 아, 이거. 터널이 너무 비좁다.
 버스 기사 아저씨의 설명으로는 1시간에 완전 무장한 병력 1만명이 이동할 수 있는 크기랬는데,(기억에) 좁기도 좁거니와 그 높이가. 너비, 높이가 2m라고 했는데, 관광을 위해 이것저것 설치하느라 그랬는지 실제 지나는 높이는 1.6m 남짓? 터널 끝까지 1km 조금 넘게? 한 20분을 걸었던것 같은데, 그 동안 허리가 아파서 정말 힘들었다. 힘들다고 걸어가며 조금만 방심하면 터널 천장이 헬멧을 때렸는데, 정말 헬멧을 안 썼다면 고생할뻔 했다, 싶었다.
 군사 분계선 바로 밑에서 수십m 떨어진 곳까지 가볼 수 있었는데, 뭔가 기분이 묘했다. 막힌 벽 저쪽에서 뭔가 우왁! 하고 나타날 것만 같은.
 또 다시 한참을 그 땅굴을 허리를 굽힌채 걸어 나와서, 밖으로 나오니 이제는 비가 그쳐있다.

 '뻔한 내용'의 홍보 영상물 하나 보고, 도라산 역으로 돌아왔다.
 '남쪽의 마지막 역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첫번째 역입니다.' 라는 홍보 문구가 역사 안에 걸려있었는데, 뭔가 의미심장했다. 첫번째 역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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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곤 다시 새마을호를 타고, 임진강역에 와서, 모두 내려선 통근열차로 갈아타고 (왜 이런 시스템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 1시 25분에 도라산역에서 출발하는 새마을호는 한 정거장, 임진강역까지만 운행한다.;) 서울역에 돌아왔다.
 통근열차도 사실 처음 타 봤는데, 별거 없지만 괜히 신기,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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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으로 가면 피양(평양)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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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신기했던, 통근열차의 내부

 서울역에선 잽싸게 햄버거로 늦은 점심을 때우고, 다음은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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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레일에서, 대학생(만18~24세)을 대상으로 KTX를 제외한 모든 열차를 7일간 무제한 탑승할 수 있는 '내일로' 티켓을 발매한다고 해서, 친구들과 그 티켓을 사서는 전국을 헤집고 다녔다.
 계절학기가 끝나자마자, 8월 2일부터 8월 8일까지. 정확하게는 8월 9일 새벽에 청량리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여행 종료.

 날씨가 너무 더워서, 조금 힘이 들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무엇을 해볼까, 하다가, 일단은 전국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그리고 각 지역의 '먹거리'들을 먹어보기로 하고, 계획을 세웠었는데, 크게 바뀐 계획은 없이 다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서울에서 도라산으로, 대전, 전주, 남원, 광주, 하동, 부산, 제천, 영월, 정선, 강릉.
 사실 7일 동안 전국을 한바퀴 돌겠다는 계획 자체가, 그것도 우리 마음대로 시간 조절도 안 되는 기차로, 약간은 무리한 계획이긴 했다. 그야말로 주마간산, 아니 주차간산(走車看山)식의 여행이었지만, '가 봤다.' 그리고 '먹어 봤다.' 라는 것으로 만족한다.

 여행하며 찍은 사진만도 수천장이 되버렸는데, 얼른 정리해서 여행기랑 같이 올려야겠다.

 '폭염주의보', '폭염경보' 속에서 걸어다닐때는 정말로 힘들었는데, 돌아와보니 어느새 아득하게, 꿈만 같았던 시간이었다.
 멋진 추억으로 남겠지.
posted by 내껌